[인터뷰]대전 하나를 위기에서 구한 '메이드 인 대전' 김지훈

[인터뷰]대전 하나를 위기에서 구한 '메이드 인 대전' 김지훈

[인터뷰]대전 하나를 위기에서 구한 '메이드 인 대전' 김지훈

기사입력 2020.08.05. 오전 06:06 최종수정 2020.08.05. 오전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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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전하나시티즌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인범이형처럼 되고 싶어요."

'메이드 인 대전' 김지훈(20·대전 하나)의 당찬 각오였다. 김지훈은 위기의 대전 하나를 구한 특급 신성이다. 2연패에 빠지며 흔들리던 대전, 황선홍 감독은 과감한 변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신예들을 대거 전면에 내세웠다. 그 중 하나가 대전 유스 출신의 오른쪽 풀백 김지훈이다.

지난달 26일 제주전에서 첫 출전 기회를 잡은 김지훈은 박용지의 선제골을 도우며 눈도장을 찍더니, 1일 충남 아산전에서도 멋진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측면에 새로운 활력을 더한 대전은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김지훈은 "사실 기회가 빨리 온건지, 늦게 온건지 모르겠다. 다만 기회가 왔을때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뛰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팀이 연승을 해서 기쁘다"고 했다.

김지훈은 말그대로 '대전맨'이다. 대전 중앙초를 거쳐 대전 유스 라인인 유성중-충남기계공고를 나왔다. 오세종 감독의 지도를 받아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김지훈은 지난해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지훈은 "작년에는 다급했다. 빨리 경기를 뛰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부상이 자주 왔다. 발목과 무릎을 다쳤다. 마지막 경기가 돼서야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확실히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그는 "처음에는 운동만으로도 힘들더라. 템포를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다행히 형들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했다.

올 겨울, 김지훈은 절치부심했다. 일단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았다. 대전이 기업구단으로 전환하며, 좋은 선수들이 대거 영입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지훈은 "그렇게 걱정은 안했다. 아직 어리니까. 작년에 배운 게 많았다. 물론 형들과 경쟁이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지만, 언젠가 주어질 기회를 믿고 급하지 않게, 그러나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다행히 묵묵히 준비하던 김지훈을 황 감독이 주시했다. 김지훈은 "감독님이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몸상태도 자주 여쭤봐주셨다. 제주전을 앞두고 명단에 넣어주셔서 기회를 잡게 됐다"고 했다.

그토록 원하던 시즌 첫 경기, 김지훈은 당당히 제 몫을 했다. 그는 "사실 상대가 누군지 보다 내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했다. 간절함 때문에 부담감은 있었는데 상대 선수들을 보니까 K리그1에서도 잘하던 형들이었다. 그때 조금 긴장감이 왔는데 막상 뛰니까 괜찮았다. 우리 형들도 대단한 선수들이라 연습때 경험 했던게 큰 힘이 됐다"며 웃었다.

풀백 기근의 시대, 김지훈은 모처럼 눈에 띄는 젊은 풀백이다. 김지훈은 중학교때부터 풀백을 전문으로 봤다. 윙어나 중앙 미드필더에서 전환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는 부분이다. 포지션 이해도가 뛰어난 것만으로도 장점인데, 기술까지 좋다. 경기 중 '마르세유턴'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크로스도 수준급이다. 김지훈은 "고등학교 때는 많이 공격적이었다. 그런데 프로에 오니까 수비가 부족하더라. 그래서 거기에 초점을 맞췄더니 수비적으로 바뀐게 있었다. 그런데 황 감독님이 더 저돌적으로 하라고 주문해주셔서 다시 내 색깔을 찾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멀었다. (이)슬찬이형이나 (이)규로형이 뛰는 것을 보면서 수비나 경기 조율 등을 많이 배운다"고 했다.

김지훈은 대전이 키운 선수다. 그는 "대전은 꿈의 구단이었다. 그런 팀이 기업구단이 돼 더 기쁘다"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보이를 하면서 많은 선수들을 봤다. 그 중에서도 선배인 (황)인범이형을 항상 지켜봤다. 그때도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훨씬 큰 선수가 되셨다. 나도 그런 길을 가고 싶다"고 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은 2019년 2월, 대전에서 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 시즌 한 경기라도 뛰는 게 목표였는데, 기회를 잘 잡은 만큼 10경기 이상 경기에 나서고 싶다. 그렇게 하나씩 발전하다보면 국가대표라는 최종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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